빠른 속도로 수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
어느덧 나눗셈 이라는 작은 산을 등반하던 차,
작은 수에서 큰 수를 빼겠다 하였다.
그것은...
마이너스의 개념을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대출이란 사회적 약속?
아니
이것은 망각.
그렇다.
이 종족 특유의, 유려한 유전자 특성.
혹은 불편한 사실을 버리는 선택적 기능이다.
본인의 우수성에 대해 콧대가 꽤나 높아진 상태에서,
문제집이 틀렸다고 단정 짓는 데에 5분이 넘게 걸리지 않았다.
피식하고 웃어주자,
분노와 슬픔은 폭파되어 장장 30분이 넘는
소음공해를 일으켰다.
(경찰에 신고해야지.)
이 객체는 수에 대한 말도 없는 근거를 늘어 놓으며,
아직 배움의 단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틀리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근데,
왠지 배울 생각이 없어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